고인이 된 배우 이선균과 관련한 성명 발표에 힘을 더하기 위해 연상호 감독과 그의 신작 '선산'까지 힘을 더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 측은 9일 "당초 오는 12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제작발표회를 오후 1시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선산'은 일찌감치 이날 행사를 예정해 왔지만, 이선균과 관련한 동료 문화예술인들의 성명서 발표 시기와 겹치자 일정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오전 29개 문화예술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오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 측은 "지난 12월 27일 작고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재개정 등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봉준호 감독과 윤종신 가수 겸 작곡가, 이원태 감독, 최덕문 배우와 관련 단체장들이 참석한다. 봉준호 감독은 이선균과 영화 '기생충'으로 인연을 맺었고, 윤종신은 이선균의 '동네 친구'로 알려졌다. 사회를 맡은 장원석 대표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BA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유흥업소 여성과 사적인 대화가 유출된 후 지난 2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인 배우 전혜진과 가족들, 연예계 동료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고, 지난달 29일 발인해 영면에 들었다.
한편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킨 영화 '부산행'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넷플릭스 영화 '정이'까지 매 작품 놀라움을 안긴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에 참여하고, 영화 '부산행', '염력', '반도'의 조감독으로 연상호 감독과 손발을 맞췄던 민홍남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오는 19일 공개.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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